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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21 밴쿠버

Port Moody 도서관, 벚꽃 엔딩

by 이령맘 2020. 1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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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과 태평양을 사이에 두고 떨어져 살았던 2019년 봄에는

밴쿠버에서 혼자서 벚꽃을 구경했다. 

 

벚꽃이 예쁜 곳을 일부러 찾아간 건 아니었다. 

circle time에 쓸 그림책을 찾으러 도서관에 갔다가

흐드러지게 핀 벚꽃을 보고 넋을 놨었다. 

 

가만히 보고 있기에는 꽃도, 날씨도 너무 좋아서

청승맞게 '벚꽃엔딩'을 틀어놓고 봤었다. 

 

올해는 남편과 그 도서관을 함께 찾았다. 

운이 좋게도 떨어진 꽃잎이 별로 없는, 

한창 흐드러지게 핀 상태의 벚꽃을 봤다. 

 

불과 한해 사이에 혼자에서 둘이 되다니,

어찌보면 응당 그러해야할 일이지만

달리보면 사실 매우 감사할 일이다.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내가 가장 좋아하는 도서관이 닫혀서 

벚꽃을 도서관 안에서 바라볼 수 없다는 점도

한해 사이에 확 달라진 점이다. 

 

캐나다의 오랜 우방인 미국의 대통령이

캐나다가 수입 중인 의료 물품을 가로채는, 

국제 질서가 무너진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는 점도

한해 사이에 확 달라진 점이다. 

 

남편과 캐나다에서 지내기로 한 결정이, 

코로나 바이러스가 빠르게 퍼지는 이 상황이

모두 벚꽃 엔딩을 맏을런지는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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