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18-21 밴쿠버

Como Lake, 봄이라는 위안

by 이령맘 2020. 11. 1.
728x90

Como Lake 산책 중 발견한 꽃나무

 

사흘 째 비가 온다. 

그제와 어제 산책을 거의 못해서 몸이 찌뿌드드했다. 

조금이라도 걸어보려고 집 근처 Como Lake에 갔다. 

 

바이러스 상황과 비 오는 날씨가 겹쳐서 우울했다. 

공원 산책 중 발견한 커다란 꽃나무가 마음을 달래주었다. 

커다란 진달래가 다발로 피어 있는 예쁜 꽃나무였다. 

 

이제 겨울잠에서 깨어나 엄청 배가 고픈 곰들이 활동할 때라

반려견을 산책시킬 때 곰의 공격에 대비해서 입힐 수 있는

금속 스파이크로 뒤덥힌 산책용 의상을 광고하는 게시물도 보였다. 

 

신종 바이러스 하나로 인간 사회는 거의 마비될 지경인데

곰은 늘 그러하듯 겨울잠에서 깨어나 활동을 하고 

꽃은 늘 그러하듯 얼굴을 활짝 내밀었다. 

봄이 늘 그러하듯 우리를 찾아와 주었다. 

 

일상이 파괴된 우리에게

자연의 항상성이 가져다주는 위안이란 참으로 크다. 

이러한 자연마저 지키지 못한다면 무슨 낙으로 살까?

 

BC주 Ministry of Health에서 지난 주에 발행한 자료를 봤다. 

어린이집 환경에서 바이러스에 대처하는 법을 안내했다. 

이미 우리는 그 이상을 하고 있는 중이었다. 

캐나다 행정은 이렇게 속도가 늦다. 

 

그래도 한 가지 의미를 찾자면

이제 감기 증상을 보이는 아이는

공식적으로 10일간 집에 머문 뒤에 어린이집에 나와야 한다. 

 

내가 불안해서 일주일 쉬는 사이에

이런 공식적인 근거를 제공하는 자료가 나와서 다행이다. 

감기 증상이 있는데도 등원을 허락해서 불안했다. 

 

이럴 때일수록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지켜서

가뜩이나 늦어진 내 계획에 더 이상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노력하고 또 노력해야겠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