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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봄2

Port Moody 도서관, 벚꽃 엔딩 남편과 태평양을 사이에 두고 떨어져 살았던 2019년 봄에는 밴쿠버에서 혼자서 벚꽃을 구경했다. 벚꽃이 예쁜 곳을 일부러 찾아간 건 아니었다. circle time에 쓸 그림책을 찾으러 도서관에 갔다가 흐드러지게 핀 벚꽃을 보고 넋을 놨었다. 가만히 보고 있기에는 꽃도, 날씨도 너무 좋아서 청승맞게 '벚꽃엔딩'을 틀어놓고 봤었다. 올해는 남편과 그 도서관을 함께 찾았다. 운이 좋게도 떨어진 꽃잎이 별로 없는, 한창 흐드러지게 핀 상태의 벚꽃을 봤다. 불과 한해 사이에 혼자에서 둘이 되다니, 어찌보면 응당 그러해야할 일이지만 달리보면 사실 매우 감사할 일이다.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내가 가장 좋아하는 도서관이 닫혀서 벚꽃을 도서관 안에서 바라볼 수 없다는 점도 한해 사이에 확 달라진 점이다. 캐나다의 오.. 2020. 11. 1.
Como Lake, 봄이라는 위안 사흘 째 비가 온다. 그제와 어제 산책을 거의 못해서 몸이 찌뿌드드했다. 조금이라도 걸어보려고 집 근처 Como Lake에 갔다. 바이러스 상황과 비 오는 날씨가 겹쳐서 우울했다. 공원 산책 중 발견한 커다란 꽃나무가 마음을 달래주었다. 커다란 진달래가 다발로 피어 있는 예쁜 꽃나무였다. 이제 겨울잠에서 깨어나 엄청 배가 고픈 곰들이 활동할 때라 반려견을 산책시킬 때 곰의 공격에 대비해서 입힐 수 있는 금속 스파이크로 뒤덥힌 산책용 의상을 광고하는 게시물도 보였다. 신종 바이러스 하나로 인간 사회는 거의 마비될 지경인데 곰은 늘 그러하듯 겨울잠에서 깨어나 활동을 하고 꽃은 늘 그러하듯 얼굴을 활짝 내밀었다. 봄이 늘 그러하듯 우리를 찾아와 주었다. 일상이 파괴된 우리에게 자연의 항상성이 가져다주는 위안이.. 2020. 1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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