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분당선 판교역과 연결된 현대백화점 건물 5층에는 현대어린이책미술관이 있다.
입장료 6천원을 내면 전시/비치된 그림책을 읽을 수 있고, 실외에 위치한 회전목마 1회 이용권도 주어진다.
나는 혼자 갔기 때문에 아동용 회전목마를 탈 사람이 없어 이용권을 고스란히 집으로 가져왔다.
현대어린이책미술관은 유아 영어 그림책을 만드는 일을 할 때 시장 조사라는 명목으로 출장을 나왔던 곳이다.
그 사실을 까맣게 잊고 새롭게 생긴 장소인줄 알고 찾아갔다가 출장왔던 곳임을 깨닫고 피식 웃음이 새어나왔다.
미술관 이용 시간은 10시부터 7시까지인데 금요일 1시 무렵에 갔더니 사람이 별로 없었다.
현재의 전시 테마는 'Un-printed Ideas'이다.
글 없는 그림책, 자연, 친구, 논픽션이라는 네 가지 주제 아래 각각 두 개의 작품을 전시 중이다.
전시를 다 보고 나면 관람자가 가장 좋아하는 작품에 투표할 수 있는 코너도 있다.
아래 사진에 보이는 책은 dummy book이고, 8개의 작품 모두 출판되지 않은 상태이다.
전시된 8개의 작품들이 모두 훌륭했지만
나는 자매로 추정되는 두 작가가 함께 작업한 그림책 <넌 누구니?>가 가장 울림이 컸다.
외할머니와 친할머니의 일생을 사실적으로 그린 작품인데
그림이 아름답고, 우리의 역사를 되짚어주며, 그 시간을 살아낸 이들에 대한 존경심이 담겨 있다.
아흔이 넘은 외할머니가 편찮으셔서 그런지 이 책을 읽을 때 마음이 찡했다.
다양한 주제 아래 여러 나라 그림책을 비치한 이 곳은 그대로였다.
<삐약이 엄마> 속 고양이 그림이 사랑스러워서 미소가 절로 지어졌다.
어린이들이 추천하는 그림책 코너가 좋았다.
아이들이 어떤 그림책을 좋아하는지 궁금해서
시간을 들여 앉아서 여러 권을 읽다가
오싹하지만 건전한 그림책 <과자마녀를 조심해!>를 발견했다.
어찌다 오싹하던지 한동안 과자를 입에 대기 무서울 것 같다.
유아용 책이 비치되어 있기는 하지만
잠자코 앉아서 그림책을 읽거나 들을 수 있는 아이가 아니라면
입장료가 아까울 수 있으니 방문을 미루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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