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어김없이 카카오 T 퀵 배송을 다녀왔다.
도보 배송인데 왜 퀵 배송이 가능하지 모르겠다.
흔히들 퀵이라고 하면 오토바이를 떠올리니까.
내가 고객에게 퀵이에요 라고 말하면
바로 이해가 되지 않아 버퍼링 중인 표정을 종종 접한다.
헬멧 쓴 남자 오토바이 기사를 떠올리기 때문이다.
카카오 T 픽커라는 앱을 설치하면
카카오 T 퀵 배송을 도보로 할 수 있다.
애플 앱스토어 앱 소개 화면이 아래와 같다.
동물을 좋아해서 펫 기사 하고 싶은데
허리 디스크가 낫는 중이라 운전을 피하고 있다.

내가 퀵 도보 배송을 하기로 결심한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다.
그 중 하나는 배송 건을 내가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나는 허리 디스크가 낫는 중이라서
'초소형' 사이즈만 배송 해왔다.
'초소형'의 정확한 기준을 앱 안에서 찾아보기 어려웠다.
그래서 카톡으로 상담직원에게 문의해서 아래와 같은 답변을 얻었다.
이 질문을 하게 된 이유는 초소형 건이라고 해서 가보면
초소형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건들이 가끔 있었기 때문이다.

저 기준을 염두에 두고 배송을 계속 해나갔다.
그러던 중 오늘, 초소형이라고 해서 갔는데
명백하게 초소형이 아닌 건을 만났다.
옥수수로 가득한 종이 쇼핑백이었다.
5 킬로그램 나가는 고양이를 안을 때보다 힘들었다.
허리 디스크가 낫는 중이라
최대 2 킬로그램이 기준인 초소형 배송 건만 하는 중에
명백하게 2 킬로그램이 넘는 배송 물품을 보니
그 자리에서 취소를 하고 싶었다.
그러나 픽업지까지 이미 간 마당에
배송 기사인 내가 취소할 수 있는 방법은 없었다.
상대에게 취소를 해달라고 해야 하나 고민하다가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없어
일단 꾹 참고 그 건은 배송을 했다.
그 종이 쇼핑백을 운반하면서 너무 무거워서 쌍욕이 절로 나왔다.
배송을 마치고 나서 상담직원과 채팅으로 아래와 같이 대화를 나눴다.
카카오 T는 업계에서 퀵 배송 수수료를 많이 떼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객이 사이즈를 잘못 입력해서 발생하는 배송 기사의 피해를
사전에 방지하거나 배송 기사를 보호하는 정책을 마련할 의지가 부족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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