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에서 한국으로 택배를 보낼 때는 Canada Post보다 Coship이 더 싸다고 해서 이용해 봤다. Coship은 Canada Orient Shipping의 줄임말이고, 광고에서는 '캐나다 쉬핑'이라고 줄여 말하기도 한다. 그래서 어떤 사람들은 '코쉽'이라고 말할 수도 있고, 다른 사람들은 '캐나다 쉬핑'이라고 말할 수도 있다. 택배를 보낼 때는 Langley에 있는 본사 또는 광역 밴쿠버 내의 여러 접수처에 물건을 가져갈 수 있다. 나는 Lougheed에 있는 접수처를 이용했는데, 아래의 내용을 미리 알고 가면 좋다.
1) 택배 접수처처럼 보이지 않는다.
- 작은 쿠쿠전기밥솥 매장이 있고, 그 매장 한 켠에 테이블과 저울이 덩그러니 놓여 있다. 한 번 들어갔다가 설마 여기는 아니겠지 하고 돌아나왔는데 결국 거기인 것 같아서 다시 돌아갔을 정도로 택배 접수처의 느낌이 물씬 풍기는 곳은 아니었다.
2) 미리 택배 상자에 물건을 넣어간다.
- 택배 상자를 별도로 제공하거나 판매하지 않는다. 따라서 보낼 물건을 미리 택배 상자에 넣어 가져가야 한다. 나는 이걸 몰라서 집에 돌아와야 했다. 혹시 몰라 바로 옆에 있는 한남마트에 가서 상자가 있는지 물어보았으나 상품을 빼낸 뒤 상자는 모두 바로 접어서 치워 버린다는 말을 듣고 씁쓸하게 돌아나왔다. 집에 가서 아파트 주민들이 cardboard box를 버리는 재활용 수거함에 가서 적당한 사이즈의 상자를 찾았다.영양제는 bubble wrap으로 싸고, 아기 옷은 예쁜 상자에 넣은 후 둘다 그 상자 안에 넣고 테이프로 봉했다.
3) 무게가 아니라 부피가 기준이다.
- 저울 위에 택배 상자를 올려 놓으라고 해서 무게도 쟀고, 무게 기준 택배비가 얼마인지 설명하는 표도 있길래 당연히 저울 위에 나타난 숫자 2.4 kg가 기준일 거라고 예상했다. 그런데 직원이 부피를 잰다고 하더니 저울 위에 올려져 있는 택배 상자 여기저기를 측정하기 시작했다. 그러더니 부피를 무게로 환산한 결과를 기준으로 책정된 택배비는 65불인데 지금 행사중이라서 할인을 적용하면 택배비가 45불이 나온다고 했다. 혹시나 해서 택배비 산정 기준표를 다시 살펴봤더니 2.4 kg에 해당하는 가격이기는 했다. 그런데 이게 할인을 적용한 가격이라니, 부피를 무게로 환산하는 기준이 뭔지 몹시 궁금했다. 결론은, 보낼 물건과 포장재의 부피를 최소화하고 그에 딱 맞는 크기의 택배 상자를 사용해야 택배비를 최소화할 수 있다.
4) 카드 결제가 불가능하다.
- 접수처에서는 현금 결제와 e-transfer만 가능하다. 접수처에는 카드 결제 단말기가 없고, 카드 결제를 위해서는 본사에 전화해야 한다. 나는 전화로 카드 결제하는 게 마음이 불편하고, 현금은 45불씩이나 들고 다니지 않기 때문에 e-transfer를 했다.
5) 마감 시각이 저녁 6시이다.
- 분명히 블로그 소개글에서 마감 시각을 저녁 7시로 보고 갔는데 실제로는 마감을 저녁 6시에 하고 있었다. 나는 여유있게 택배를 보내고 있는데 직원이 심기불편한 기색을 보여서 혹시나 하고 물어봤더니 6시가 마감이란다.
6) 송장에는 받는 사람의 개인통관부호 또는 주민등록번호 중 한 가지를 기재한다.
- 나는 둘 다 써야하는 줄 알고 삽질했는데 알고보니 둘 중 한 가지만 쓰면 된다. 송장 작성법에 "개인통관부호/주민번호"라고 되어 있길래 헷갈렸다. 이게 좀 헷갈린다고 말했더니, 직원이 참으로 깔끔하고 새침하게도 "슬래쉬(/)잖아요."라고 했다. 마치 이게 '또는'이라는 뜻이 아니면 뭐겠냐고 내게 되묻듯이. 그래서 나도 한 마디했다. 이거 한국에서는 '그리고'라는 의미로 쓰는 사람도 있다고.
코쉽을 이용해 본 친구 말에 따르면, 택배비가 Canada Post와 크게 차이나지 않는다고 한다. 다음 번에는 Canada Post로 보낼 경우의 택배비를 온라인으로 미리 산정해 보고 Coship 접수처에서 가서 견적을 받아본 뒤 비교해 보고 어느 곳을 이용할지 최종 결정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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