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일을 하기에는 바깥 날씨가 참 좋아서 무작정 밖으로 나갔다. 쌓여있던 눈도 거의 다 녹고, 기온은 영상 5도에, 하늘은 파랬다. 뉴웨스트민스터에 이사온지 두 달이 넘도록 프레이저 강변을 따라 제대로 걸어본 적이 없어서 이참에 걸어보기로 했다.
아직은 따뜻한 외투와 장갑을 챙기면 좋을 날씨이지만, 두고나온 선글라스가 아쉬울 정도로 햇볕이 제법 셌다. 밴쿠버에 온 지 6개월이 지났지만, 아직도 하루하루 감사한 맑은 공기를 마시며 보드워크 위를 걷자니 콧노래가 절로 나왔다.
강변을 따라 늘어선 집들을 보니 그 안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부러웠다. 프레이저 강을 집앞에 두고 바라보며 사는 사람들은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벌써 만개할 준비를 하는 꽃들을 보자니 봄이 성큼 다가왔음이 느껴졌다. 밴쿠버의 봄은 이번이 처음이라 무척 설레인다.
시에서 만들어준 놀이터 한켠에는 아이 엄마들이 모여서 어린이집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같은 단지 내 건물들 간에도 컬러로 차이를 둬서 단조로움을 피한 모습이 보기 좋았다.
물이 맑은 강은 아니지만 풍경만으로도 위안을 주는 프레이저 강을 따라 리버마켓에서부터 20분 정도 걸으니 강변길의 끝이 보였다.
이 강변길은 BC Parkway의 일부로 포함되어 있다. BC Parkway는 자전거 라이딩 하기에 좋은 편도 18 km 코스이다.일부 구간은 도로 바로 옆이라 사람에 따라서는 걷기 싫을 수 있다. 강변길은 예외적으로 도로와 멀리 떨어져 쾌적하게 걸을 수 있는 구간이었다.
강변길 끝에 연결된 오버패스를 따라 올라갔다가 반대편으로 내려가면, 좌측에 Steel & Oak라는 맥주 양조장이 있다. 평이 좋아서 한 번 가보고 싶다. 다음에는 친구와 강변길을 걷고 여기에서 한 잔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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